고고考古[제3장]고유한 수렵채집문화--죠몬시대--

갱신세(更新世) 말기 약 1만6000년전에 일본열도 최고의 토기가 출현했다. 이 혁신적인 일로 인해, 날것이나 익힌 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식재료를 이용한 끓인 음식을 먹게 되었다. 또 중소의 먹이를 잡기 위해서 활이 발달되었다. 단, 죠몬문화는 농경이나 목축을 하지 않는다. 특정의 작물에 의존하지 않고, 계절에 맞춰서 수렵・어로・채집활동으로 다양한 식용자원을 획득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생활환경을 배경으로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토기문양이나, 흙인형・흙으로 만든 판목・석봉 등, 고유의 세계관의 존재를 시사하는 이상한 도구도 생겨났다. 2500년전경까지 이어져 온 죠몬시대는 창조기・조기・전기・중기・후기・만기로 구분되어, 당초는 구석기시대 이래의 유동생활이 이어졌지만, 완신세(完新世)를 맞이한 약 1만년전이 되면 정주적인 집락이 증가했다. 중기이후가 되면 사회의 복잡화가 진전됨과 동시에 지역문화의 현저한 발전이 인정받게 되었다. 

-죠몬토기-

죠몬토기는 취사에 이용된 깊은 심발(深鉢)을 주체로 한다. 초창기부터 조기에 걸쳐서는 바닥이 뽀죡한 것이나 둥근 것이 보이지만, 전기이후에는 바닥이 평평한 것이 일반화되어 갔다. 점차 파상구연(波状口縁)도 현저해지고, 특히 중기의 중부・관동에서는 입체적인 죠몬인의 세계관을 표현한 문양이 나타났다. 후기가 되면 과잉된 장식은 보이지 않게 되지만, 이 시기에 널리 인정되는 마소죠몬(磨消縄文)은 만기이후에도 이어서 다용되었다. 만기에는 동일본의 가메가오카식(亀ヶ岡式)토기와 서일본의 마연(磨研)토기가 대비된다.

-수렵과 채집의 생활-

죠몬시대에는 사슴・멧돼지 등 중소동물을 잡기 위해서 화살이나 덫사냥이 발달되었다. 또 호두・밤・상수리・도토리와 같은 견과류를 돌접시로 가루로 만들고, 쿠키와 같은 가공식품도 만들었다. 해산물을 활용해 온 모습은 조개무덤에 남겨진 막대한 조개껍질이나 생선뼈에서 보면 알 수 있다. 강을 역상하는 생선을 포획할 뿐만 아니라 통나무배를 저어 바다로 나가고, 골각제의 작살이나 낚싯바늘을 이용하여 어업도 성행하게 이루어졌다. 

-선사시대의 장신구-

장신구로 성별・사회계층・소속단체 등을 표상하는 풍습은 구석기시대부터 야요이시대를 거쳐 고분시대까지 있었다. 죠몬시대에는 빗・비녀 등의 머리장식을 비롯하여 비취제(翡翠製)・석제・토제・골각제의 목걸이・귀걸이, 그리고 조개로 만든 팔찌 같은 것이 보인다. 야요이시대가 되면 새로운 벽옥제(碧玉製)의 목걸이가 생기고, 조개로 만든 팔찌는 수장층의 장신구로 특화되어 갔다. 또 야요이시대 중기이후에는 유리로 만든 구슬종류나 금속제의 팔찌인 구리팔찌・철팔찌도 나타났다.

-죠몬인의 세계관과 제의(祭儀)-

죠몬시대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도구뿐만 아니라, 바로 용도를 추측할 수 없는 이상한 도구도 많이 남기고 있다. 대소의 토우(土偶)나 석봉은 그들 세계관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유물이고, 고의로 파괴된 예도 많다. 또 집락과 무덤지역은 같이 있고, 생자와 사자의 공간이 미분화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스톤서클 등의 유적 중에는 주위의 산들이나 태양의 움직임을 의식해서 구축된 것도 있다.